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지금으로부터 수많은 생이 흘러간 어느 시절, 바라나시국의 왕궁에는 붓다 보살님이 보살이라는 이름으로 환생하시어 왕자로서 태어나셨다. 보살은 어려서부터 지혜롭고 자비로웠으며, 만나는 모든 존재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주기를 좋아하셨다. 왕궁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보살은 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 즐거움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곁에 있는 모든 이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어 하셨다.
보살에게는 총애하는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이름은 ‘비루’였다. 비루는 깃털이 아름다운 공작새로, 늘 보살 곁을 떠나지 않고 그의 곁에서 재롱을 부렸다. 보살은 비루의 맑은 눈빛과 재잘거림을 사랑했으며, 비루 역시 보살의 부드러운 손길과 다정한 목소리를 좋아했다. 왕궁에는 또 다른 새들도 많이 살았지만, 비루는 유난히 보살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어느 날, 왕궁에 커다란 연회가 열렸다. 왕과 왕비, 신하들과 귀족들이 모두 모여 성대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화려한 음악, 그리고 즐거운 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살은 연회가 한창 무르익는 동안에도 어딘가 허전함을 느꼈다. 그는 문득 왕궁 밖, 숲 속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과 굶주린 동물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이 풍요로운 잔치의 기쁨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을 터였다.
보살은 연회장을 빠져나와 비루를 찾았다. 비루는 화려한 깃털을 뽐내며 연못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보살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비루를 불렀다.
"비루야, 이리 오너라."
비루는 보살의 부름에 날개를 활짝 펴고 달려왔다. 보살은 비루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늘 왕궁에서는 아주 즐거운 잔치가 열리고 있단다. 하지만 이 즐거움을 함께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
비루는 보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보살은 비루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을 전했다.
"나는 이 잔치의 음식과 즐거움을 숲 속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과 배고픈 동물들에게 나누어주고 싶구나. 비루, 너도 나와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지 않겠니?"
비루는 보살의 진심 어린 말에 감동한 듯, 보살의 뺨에 부드럽게 부리를 비볐다. 마치 그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이.
보살은 즉시 왕궁의 주방으로 향했다. 그는 연회에 쓸 음식을 담당하는 요리사들에게 부탁했다. 그의 부탁은 다름 아닌, 남은 음식들을 포장해 달라는 것이었다.
"부디 이 맛있는 음식들을 그냥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이 음식들을 숲으로 가져가 어려운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요리사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보살의 진지한 눈빛과 간곡한 부탁에 마음을 움직여 기꺼이 음식들을 정성껏 포장하기 시작했다. 고기 요리, 빵, 과일, 달콤한 디저트까지, 풍성한 음식들이 커다란 바구니에 담겼다.
보살은 음식 바구니들을 싣고 비루와 함께 왕궁을 나섰다.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마음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숲으로 들어서자, 그는 먼저 숲 가장자리에 사는 가난한 농부들을 만났다. 농부들은 척박한 땅에서 겨우 입에 풀칠만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농부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왕궁에서 온 사람입니다. 이 음식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농부들은 예상치 못한 선물에 눈물을 글썽였다. 그들은 보살에게 깊이 감사하며 음식들을 받아들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음식을 맛보았고, 어른들은 오랜만에 맛보는 풍족함에 행복해했다.
이어서 보살은 숲 속 깊은 곳으로 향했다. 그는 굶주린 동물들이 모여 사는 곳을 알고 있었다. 앙상한 몸을 가진 사슴, 굶주린 멧돼지, 그리고 지친 작은 새들까지. 보살은 정성껏 포장된 음식들을 동물들이 먹을 수 있도록 나누어주었다. 비루는 보살 곁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며, 마치 자신의 일인 듯 기뻐하는 듯 보였다. 그는 보살의 어깨에 앉아 그의 머리를 부리로 쪼며 응원하는 듯했다.
어떤 맹금류가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힘없이 앉아 있는 것을 본 보살은, 그에게도 조심스럽게 음식을 건넸다. 맹금류는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보살의 따뜻한 눈빛과 부드러운 목소리에 안심하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숲 속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동물들의 울음소리는 희망으로 가득 찼다.
보살은 숲 속을 헤매며 만나는 모든 존재에게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그는 아무리 많은 음식을 나누어주어도 그의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짐을 느꼈다. 기쁨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었다.
그때, 숲의 가장 깊은 곳에서 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보살은 비루와 함께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 아래,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 있는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있었다. 곰은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기운이 거의 없었다. 그의 눈은 생기를 잃고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보살은 곰에게 다가가 그의 곁에 앉았다. 비루는 보살의 곁에서 곰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보살은 곰이 먹을 수 있도록 가장 부드럽고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꺼내 그의 앞에 놓아주었다.
"곰아, 괜찮니? 내가 너를 위해 음식을 가져왔다. 부디 먹고 힘을 내렴."
곰은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보살의 진심 어린 태도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음식을 바라보았다. 그는 배고픔에 지쳐 있었기에, 보살의 음식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음식이 그의 몸으로 들어가자, 곰의 눈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보살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곰이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하자, 그는 보살에게 말을 걸었다.
"고맙소이다, 젊은이. 나는 며칠 동안 굶주려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소. 당신의 자비 덕분에 다시 살아날 수 있었소."
보살은 곰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모든 존재는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굶주림과 고통에서 벗어날 권리가 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보살은 곰에게도 음식을 더 나누어주고, 그의 곁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비루는 곰의 곁을 맴돌며 그의 기분을 살피는 듯했다. 곰은 보살의 따뜻함에 마음을 열었고, 자신의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보살은 곰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었고, 그의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 보살은 숲 속에 사는 모든 존재들이 그의 도움으로 인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꼈다. 그의 마음속에는 그 어떤 연회보다도 더 깊고 따뜻한 기쁨이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비루에게 다가가 그의 깃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비루야, 우리의 나눔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구나.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비루는 보살의 어깨에 앉아 보살의 뺨에 부리를 부비며 그의 말에 동의하는 듯했다. 그의 맑은 눈은 보살의 행복을 비추고 있었다.
그날 이후, 보살은 왕궁으로 돌아가서도 숲 속의 존재들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정기적으로 숲을 찾아가 음식과 필요한 물품들을 나누어주었고, 숲 속의 동물들과 가난한 사람들은 보살을 ‘기쁨을 나누는 보살’이라고 부르며 존경하게 되었다. 비루 역시 보살의 곁에서 그의 나눔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다.
보살은 이 경험을 통해 진정한 행복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에서 온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어줌으로써,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의 삶에도 빛을 비출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자비로운 행실은 왕궁 안팎으로 널리 퍼져나갔고,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비루 역시 보살의 곁에서 그의 나눔을 지켜보며, 서로 돕고 나누는 삶의 소중함을 배웠다. 그는 보살의 깃털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새가 되었다. 그 둘의 행복은 숲을 가득 채웠고, 그 온기는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진정한 행복은 나누는 것에서 온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눌 때,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풍요로움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자비심은 모든 존재를 연결하며, 따뜻한 마음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보시바라밀 (Dana Paramita): 보살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행위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고 기쁨을 선사하였다. 이는 물질적인 나눔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것을 포함한다.
자비바라밀 (Metta Paramita): 보살은 숲 속의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사랑하고 연민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그의 자비로운 마음은 굶주림과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지혜바라밀 (Panna Paramita): 보살은 기쁨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지혜를 깨닫고 실천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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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나누는 것에서 온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눌 때,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풍요로움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자비심은 모든 존재를 연결하며, 따뜻한 마음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수행한 바라밀: 보시바라밀 (Dana Paramita): 보살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행위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고 기쁨을 선사하였다. 이는 물질적인 나눔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것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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